스위트 프리큐어♪ 정주행한 후기
> NOTICE
-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의견이 강한 포스팅입니다.
- 이미지가 많으니 PC나 모바일 와이파이로 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 각 시리즈에 대한 정보는 나무 위키를 참고하였습니다.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불편하시면 피해 주세요.
스위트 프리큐어♪
#1 스위트 프리큐어♪
2011년에 방영한 프리큐어 시리즈.
여기서 스위트는 보통 생각하는 sweet [swiːt]가 아니라 모음곡 (--曲)을 뜻하는 suite [swiːt].
작품 컨셉은 이름과 맞게 음악.
캐릭터 디자이너는 프리큐어 팬이라면 알만한 타카하시 아키라.
올해로 15대를 거치는 프리큐어 중 캐릭터 디자인을 무려 3번 맡았는데, 그 첫 번째 작품이 스위프리다.
첫 번째 작품이라 그런지 확실히 캐릭터에 힘을 준 티가 난다.
살짝 눈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캐릭터들이 다 예쁘고 다양한 색감이 사용되었다.
프리큐어에 입덕 하기 전 '두 사람은 프리큐어 (빛의 전사 프리큐어)'는 워낙에 유명하니 알고 있었지만
다른 시리즈들은 몰랐는데, '스위트 프리큐어' 캐릭터들은 지나가던 광고나 완구에서 본 기억이 있었다.
당시 프리큐어인지는 몰랐어도 기억에 남는 인상이었다.
#2 등장인물
큐어 멜로디 호죠 히비키 |
큐어 리듬 미나미노 카나데 |
큐어 비트 세이렌/쿠로카와 엘렌 |
큐어 뮤즈 시라베 아코 |
도리/미리 | 레리/파리 | 솔리/라리 | 시리/도도리 |
하미 |
히비키와 카나데는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내온 소꿉친구로
히비키는 털털하고 운동을 잘하는 반면 카나데는 차분하면서 제과 만들기를 잘한다.
서로 달라 보이고 티격태격하지만 사이좋은 친구인데,
이들이 어떠한 연유로 인해 절교 사이에서 다시 절친이 되는 과정이 스토리의 1/3을 차지한다.
또한 악역 세이렌에서 선역으로 전환한 쿨한 인상이지만 엉뚱한 면이 있는 엘렌,
메이저 랜드의 공주지만 가정사로 외할아버지 댁에 맡겨진
어른스러운 츤데레 아코도 각자의 스토리가 있어 독특한 캐릭터성을 가지고 있다.
#3 오프닝 및 엔딩
음악을 주제로 한 작품인 만큼 굉장히 신경 써서 만든 듯.
오프닝, 엔딩 및 OST가 대체로 웅장하고 화려하다.
또, 전작 OST가 일부 사용되어 정주행하다보면 익숙한 사운드가 종종 흘러나온다.
스위트 프리큐어♪ 오프닝 - 라♪라♪라♪ 스위트 프리큐어♪
오프닝은 신나는 리듬과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어느새 흥얼거리게 되는 매력이 있다.
Normal ver. 과 어레인지가 된 ~∞UNLIMITED∞ ver.~ 두 가지 버전으로 나뉘는데,
필자는 멜로디나 가사가 귀에 잘 들어오는 Normal ver. 이 좀 더 취향이었다.
오프닝 중 두 주연을 소개하면서 이름 나오는 컷이 마음에 든다.
차기 시리즈도 이런 연출을 한 번 더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음.
스위트 프리큐어♪ 1기 엔딩 - Wonderful↑ Powerful↑ Music!!
오프닝의 임팩트가 너무 컸던 것일까 1기 엔딩은 다소 아쉽지만,
멜로디가 손 키스를 날리는 게 포인트. 너무 예쁘쟈나♥
스위트 프리큐어♪ 2기 엔딩 - #희망 레인보우#
전작보다 3D 모델링이 자연스럽고, 특히 머리카락이나 옷자락의 움직임 등이 자연스러워졌다.
다른 캐릭터들도 머리카락 움직임이 꽤나 좋지만 큐어 뮤즈에서 한 번 더 놀람.
늦은 합류로 스토리에서 제대로 못받은 노랑캐 보정을 엔딩에서 팍팍 받은 듯하다.
뮤즈 합류하면서 엔딩이 수정된 건 좋으나 페어리 톤 도도리가 따로 추가되지 않은건 옥에 티.
#4 변신 아이템 및 필살기 장비
브로치 형태의 변신 아이템으로 이름은 큐어 모듀레.
'(장단조의) 조를 바꾸다'는 뜻을 지닌 modulation (:전조)의 줄임말인 듯. 국내명은 큐어 브로치.
마음속에 있는 하트 마크의 높은음 자리표 기호가 프리큐어로 각성할 때 큐어 모듀레로 변형.
스위트 프리큐어♪는 어떤 기술이든 항상 똑같다면 깨지게 된다는 논리를 바탕하여 필살기가 많은 편이다.
큐어 멜로디와 큐어 리듬을 예로 들자면
일체화된 상태로 베르띠에를 쓰는 버전 (프리큐어 뮤직 론도),
두 개를 분리하여 쓰는 버전 (프리큐어 미라클 하트 아르페지오, 프리큐어 판타스틱 피아체레)
그리고 미라클 베르띠에 반쪽과 판타스틱 베르띠에 반쪽을 합체화 시킨 버전 (프리큐어 뮤직 론도 슈퍼 콰르텟)이 있다.
이렇게만 해도 필살기가 5개 되는데 아이디어 좋은 듯. 필살기 퀄리티도 좋아 구매 욕구가 마구 들게 만든다.
큐어 뮤즈는 필살기 장비가 따로 없고, 모듀레에 페어리 톤 '시리'를 끼워 사용한다.
#5 변신 씬
스위트 프리큐어♪의 변신 씬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화려함의 끝판왕.
몇몇 캐릭터에만 치중되지 않고 전체적으로 퀄리티가 좋다.
약 10년 전에 나왔으나 최근 시리즈에 뒤지지 않는 화려함으로 눈을 즐겁게 해 준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멜로디와 리듬의 변신 씬.
이들은 둘의 하모니 (harmony, 조화)가 맞아야 변신이 가능한 설정으로 단독으로 변신할 수는 없다.
변신할 때 몸을 감싸는 천이 무려 3D이다. ㄷㄷ
다음에는 제작진이 힘들었는지 (?) 3D가 아니더라.
음표로 머리카락 색이 변하는 것이 화려하면서 예쁘다.
4인 변신 씬에선 도레미파솔라시도 음계를 따라 귀걸이가 장착되는데,
음악이 모티브인 만큼 변신 씬도 이에 맞춘 듯하다.
또 스위프리는 머리카락 / 눈동자 색의 조화나 변신복 디자인이 흔하지 않으면서 예쁘다.
타시리즈와 달리 변신 후 변신 아이템이 브로치 형식으로 가슴 중앙에 붙어 있는 것도 마음에 듬.
2차 변신, 크레센도 폼
하반기 극장판 <영화 스위트 프리큐어♪ 되찾아라! 마음이 잇는 기적의 멜로디♪>에서는
크레센도 톤의 힘으로 큐어 멜로디만 변신을 하고,
최종 결전 47화에서 하나로 모아진 페어리 톤의 힘으로 모두 변신하게 된다.
나름 최종 폼인데 하필 카와노 작감이라 퀄이 다소 떨어진다.
또 샛노란 색의 날개도 의상과 어울리지 않아 아쉽다.
#6 스토리 및 액션
스위트 프리큐어♪의 스토리는 크게 <1장. 히비키와 카나데의 갈등과 화해>, <2장. 세이렌의 회개와 프리큐어 합류>, <3장. 아코의 비극적인 가족사와 갈등 해결>, <4장. 불행의 멜로디 완성과 최종 결전>으로 나눌 수 있다.
1장. 히비키와 카나데의 갈등과 화해 (1화~19화)
히비키와 카나데는 어릴 적부터 절친한 소꿉친구였으나 중학교 입학식 날 오해로 인해
1년 가까이 서로 담쌓고 살아오다 프리큐어가 되면서 그 오해가 풀리고 화해하게 된다.
하지만 약 1년 동안 진솔하고 솔직한 대화는 하지 못한 채 다투기만 해와
사이가 하루아침에 좋아지지 않는다.
큐어 뮤즈가 등장하기까지 매화마다 티격태격하고,
프리큐어를 관둔다는 말도 몇 번이고 해 요정 하미를 곤란하게 만든 게 한두 번이 아닌... ;
하미도 처음에는 둘 사이에서 안절부절못하다 점점 갈수록 내려놓는 게 웃음 포인트.
심지어 능청스럽게 교환 홈 스테이 제안까지 한다.
히비키는 카나데네 집에서, 카나데는 히비키네 집에서 하루를 지내보자는 것.
서로의 집에서 지냄으로써 상대방의 좋은 점을 알아 더욱 사이가 좋아지자는 취지를 지닌다.
처음에는 이걸 왜 해야 하냐며 반신반의했던 히비키, 카나데도
하미의 젤리 (...)와 컵 케이크에 못 이겨하게 된다.
결과적으로는 서로의 장점을 발견하여 베스트 프렌드가 되는 계기가 된다.
사실상 이 둘은 19화에서 마지막 관문을 통과한 이후로 다투는 장면을 보기 힘들어진다.
세이렌이 히비키, 카나데가 프리큐어로 변신하기 위해선
두 사람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져야 한다는 것을 이용해 서로 다른 장소에 가두지만,
떨어져 있어도 서로의 마음이 모아져 변신하게 된다.
결국 두 사람은 싸우고 있어도 호흡이 맞을 정도로 친한 사이로 적에게 인정 받는다.
1장은 히비키와 카나데가 다시 절친이 되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잘 풀어냄과 동시에
히비키가 다시금 음악을 좋아해 피아니스트의 꿈을 가지게 되는 과정을 잘 드러냈다.
카나데가 혼자서 이상한 망상을 하니 히비키 무시하고 가버리는... ㅋㅋㅋ
이런 현실 친구적 모먼트를 보면서 얘네들 진짜 친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2장. 세이렌의 회개와 프리큐어 합류 (20화~33화)
악의 노이즈로 세뇌당한 세이렌의 거짓말에 몇 번이고 속아온 하미.
상냥했던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 행복의 멜로디를 함께 부르고픈 하미의 바람을 저버리고
세이렌은 음표를 보관하고 있던 페어리 톤을 모조리 빼앗아 간다.
♬ 21화 / 두근! 기적의 프리큐어 탄생이냥!!
스위프리의 명 에피소드. 빼앗은 음표를 가지고 전설의 악보를 어느 정도 채우게 된 마이너 랜드.
마이너 랜드의 가희 (歌姬, うたひめ) 세이렌이 불행의 멜로디를 부르기 전 하미를 비웃는다.
하지만, 하미와 세이렌은 언제까지나 친구니까
슬픔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되더라도 세이렌이 함께 울어줄 거라는 하미.
이후 하미는 세이렌과 어린 시절부터 함께 불렀던 노래를 부르면서 회상하는데
이 장면이 어른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던... 하미와 같은 친구가 있으면 든든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미의 굳건한 믿음이 세이렌을 변화시켜 기적의 프리큐어, 큐어 비트가 탄생하게 된다.
이때 항상 목에 걸고 다니며 다른 사람 (혹은 동물)으로 변신하던 펜던트가 깨지면서
원래 모습이던 검은 고양이로 변할 수 없게 된다.
큐어 비트로 각성한 초반에는 과거 자신의 악행에 대한 죄책감과
더 이상 고양이로 돌아갈 수 없다는 당황스러움, 어디에도 갈 곳이 없다는 외로움으로 방황한다.
와중에 신전사 보정으로 액션 씬 좋다.
과거의 행적 때문에 자신에겐 프리큐어의 자격이 없다는 세이렌에게
지금까지 해온 일들보다 지금 뭐하고 싶냐는 하미의 질문,
사람은 사람과 이어지는 것으로 살아갈 수 있고 사람들은 모두 마음 속에 바다를 가지고 있어
마음 속에 눈물이라는 작은 바다가 있다면 분명 누군가와 이어질 수 있을 거라는
오토키치 씨의 설득으로 세이렌 (이하 엘렌)은 진심으로 회개하며 앞으로는 마음의 인연을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한다. (이때 나중에 이불 킥할만한 흑역사를 창출하는...)
옆에서 히비키와 카나데가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면서 세 사람은 친해지게 된다.
이후 자신을 부르는 의문의 소리를 히비키 혼자만 들으면서
초반 히비키&카나데 투톱 체제가 히비키 원톱 체제로 서서히 바뀐다.
그 의문의 소리가 페어리 톤을 만든 소리의 정령, 크레센도 톤인 것을 알게 되고
크레센도 톤이 깃들어져 있는 메이저 랜드의 보물 '힐링 체스트'를 마향의 숲에서 되찾는다.
3장. 아코의 비극적인 가족사와 갈등 해결 (34화~42화)
힐링 체스트를 사용할 수 있을만큼 점점 강해지는 프리큐어를 보며
큐어 뮤즈는 고민에 빠지고, 메피스토는 초조해하기 시작한다.
결국 미덥지 못한 트리오 더 마이너를 내버려둔 채 메피스토 혼자 직접 인간계로 내려가는 것이 3장의 시작이다.
1장, 2장에 뿌려져 있던 떡밥들을 3장에서 회수하기 시작하는데
메피스토, 큐어 뮤즈, 그리고 오토키치 씨의 정체가 나온다. 스위프리는 이 복선들을 찾는 재미가 있다.
2020/05/08 - [Precure/Etc.] - 스위트 프리큐어♪ 복선 정리
떡밥들은 정리하면 결론은
아코는 큐어 뮤즈이자 메이저 랜드의 공주이며, 아버지 메피스토와 어머니 아프로디테 사이에서 난 딸.
또 오토키치 씨는 아프로디테의 아버지고, 메이저 랜드의 선왕으로
이전 소리의 정령 크레센도 톤과 함께 최종 보스 노이즈를 봉인했다.
♬ 36화 / 반짝반짝! 마음에 닿아라, 뮤즈의 마음이냥!
중간보스전. 메피스토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선 지금은 싸워야 하는 걸 머리 속으로는 이해하지만
막상 아버지의 눈을 보면 마음이 약해지는 뮤즈.
상대방의 마음 속을 모를 땐 커다란 소리로 그 마음에 대고 외쳐보라는
멜로디, 리듬, 그리고 비트의 조언에 뮤즈는 메피스토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마음의 울림이 메피스토에게 와닿아 그는 기억을 되찾게 되고 부녀는 감동의 재회를 한다.
스위프리 명장면 중 하나.
이후 큐어 뮤즈는 정식으로 프리큐어에 합류하게 된다.
나머지 멤버들은 초등학생인 아코를 말로는 귀찮다 하지만 귀여운 여동생으로 보는 듯.
큐어 뮤즈의 정체를 철저히 숨긴 제작진의 의도는 좋았으나 너무 늦은 합류로 신전사 보정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
개인적으로 적의 움직임을 봉쇄하는 통상기 '프리큐어 샤이닝 서클'을 좋아하는데,
이 기술이 제대로 들어간건 한 번뿐... T_T... 뮤즈 최애는 운다.
4장. 불행의 멜로디 완성과 최종 결전 (43화~48화)
최종 보스 노이즈는 우주의 슬픔이 모여서 생긴 궁극의 악으로 아름다운 음악을 증오하며
메이저 랜드, 그리고 인간계마저도 음악이 없는 세상으로 만드려고 한다.
오토키치 씨와 크레센도 톤에 의해 봉인이 되었으나
팔세토의 불행의 멜로디로 힘 (슬픔의 에너지)을 얻어 봉인에서 풀려난다.
결국 불행의 멜로디를 완벽히 완성하면서 음표를 흡수하며 완전체로 변한다.
한편 크리스마스 밤에 일어난 기적으로 변신한 프리큐어.
오토키치 전함을 이끌고 노이즈가 있는 메이저 랜드로 가면서 본격적인 최종 결전이 시작된다.
최종 결전을 보며 큐어 뮤즈의 멘탈이 괜찮을까 조마조마하며 봤다.
자신이 뿌린 죄를 속죄하겠다며 베이스 드럼과 바리톤을 구하고 희생한 국왕 메피스토,
이전 노이즈를 봉인시켰던 선왕 오토키치 씨와 소리의 정령 크레센도 톤이 차례차례로 리타이어가 된다.
스토리가 후반으로 가면서 액션 씬도 다채롭고 좋아짐.
노이즈는 부하였던 트리오 더 마이너를 흡수하는 엽기적인 만행을 저지르며 자신의 상처를 치료하고 인간형으로 변한다.
압도적인 힘으로 프리큐어들을 쓰러뜨린 후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여왕 아프로디테를 비롯한 메이저 랜드 성에 있던 사람들을 모두 석화시킨다.
모두를 지키지 못했다며 자책하는 히비키에게 요정 페어리 톤과 하미는
마음의 고동이 뛰는 한 음악은 사라지지 않고, 음악은 새로 만들면 된다는 희망을 가지게 한다.
정주행을 하면서 노이즈 (noise)는 '소음 (:불쾌하고 싫은 소리)'이라는 뜻인데
아무 소리도 없는 세계를 꿈꾼다면 '사일런스 (silence, 침묵)'가 오히려 맞지 않나 생각했다.
알고보니 노이즈 자신의 (불쾌한) 목소리에 귀를 막고 두려워하고 피하는 사람들을 보며,
차라리 소리 없는 세계가 슬픔이 없으니 평온하다 생각했던 것.
즉, 슬픔 속에서 태어났던 노이즈 자신이야말로 가장 슬픈 존재였던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된 하미와 프리큐어는 노이즈를 슬픔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설득하며 싸운다.
모두 각자 자신만의 음악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사람이 있고, 다양한 음악이 있어서, 기뻐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고,
그렇게 모두 이어져서 이 세상이 이루어져 있는거야.
이 세상이 하나의 합주곡이야.
연출은 감동적이고 최고였는데 하필 카와노 작화 감독이라... 작붕이 나올 때마다 집중도가 떨어졌음.
차라리 캐릭터 원화가 타카하시 아키라가 이 화를 맡았다면 더 좋았으리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노이즈 정화 후 하미의 활약으로 전설의 악보에 행복의 멜로디가 완성 되고
하미가 부르는 행복의 멜로디로 메이저 랜드와 인간계는 원상태로 돌아온다.
히비키, 카나데, 엘렌, 그리고 아코는 아무리 행복한 세상이 되어도
슬픔이나 괴로움이 전부 사라지는 건 아니기에 앞으로 슬픔 (노이즈, 피쨩)을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나아겠다고 다짐한다.
#7 극장판
상반기에 '극장판 프리큐어 올스타즈 DX 3'가 개봉했으나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어 일단 패스하고 하반기에 개봉한 극장판을 봤다.
영화 스위트 프리큐어♪ 되찾아라! 마음이 잇는 기적의 멜로디♪ (2011)
본 극장판은 TV판 36화~37화 사이에 벌어진 일을 다루어 36화를 주행 후 보는 것이 스토리 이해에 좋다.
마이너 랜드의 국왕에서 메이저 랜드의 국왕으로 돌아온 메피스토와
프리큐어에 합류한 아코 중심의 스토리.
늦게 합류되어 신전사 보정이 크게 드러나지 않은 아코를 위한 극장판이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 아코가 최애라면 꼭 봐야함.
아코가 어린 시절 좋아했던 노래를 아버지 메피스토와 마음 속으로 주고 받으면서
해바라기 밭에서 뛰놀던 회상을 하는 씬은 명장면.
이 때 불렀던 노래는 극장판 엔딩과 아코가 아끼는 오르골에서도 나온다. :)
또, TV판에서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액션 씬을
극장판에서 보여주어 갈증이 해소됨.
총평을 하자면 스토리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끝나기 약 10분 전부터 갑자기 장르가 바뀌어 당황.
70, 80년대 소년 만화 주인공과 히로인 보는줄... ;
그리고 도대체 아코의 친구 스즈라는 애는 왜 나왔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아코와 싸운 후 끝내 화해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음. 결국 미라클 라이트 셔틀 (...)이었던 건가.
차라리 아코-소타의 사랑과 우정 사이를 잘 드러낸 듯.
총점 ★★☆☆☆
#8 마치며
스위트 프리큐어♪에서 가장 강조했던 건 하모니 (harmony, 조화).
초반 히비키와 카나데의 불협화음이 점점 두 사람 - 세 사람 - 네 사람 - 모두의 합주곡으로
바뀌면서 성장하는 스토리가 좋았다.
최종 보스 노이즈 (슬픔)를 받아들이며 함께 조화를 이루어간다는 결론도
스위프리에서 말하고자하는 주제와 일치했다.
다만, 아쉬웠던 건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히비키 중심이 되어가는 것.
초반 히비키는 음악을 좋아하면서도 솔직하지 못했고 프리큐어 활동도 수동적이었다.
오히려 카나데가 적극적으로 이끌어주는데,
최종 결전으로 갈수록 존재감이 없어져 히비키 친구1이 된게 아쉽다.
그건 엘렌과 아코도 마찬가지. 큐어 뮤즈의 정체를 꽁꽁 숨기고자 한 제작진의 의도는 좋았으나
늦게 합류되어 신전사 보정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최종 결전으로 들어가게 된다.
특히, 노이즈 자신이 태어나게 된 배경을 밝힌 이후
갑자기 싸울 수 없다며 그건 너무 슬프다는 멜로디의 발언은 평소 털털한 그녀의 성격과는 달라 캐릭터성 붕괴가 일어났다.
개인적으로 이 대사는 이전 세이렌 (이후 엘렌)에게 몇 번이고 속아도 끝까지 믿었던 요정 하미나
노이즈 정체를 드러내기 전의 모습 (피쨩)을 먼저 본 뮤즈가 치고나가는 게 좀 더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싶다.
또, 트리오 더 마이너에서 가장 공기같은 존재감이던 팔세토가
언제, 어떻게 노이즈의 힘을 얻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나오지 않는다.
팔세토에 대한 복선은 하나도 없어 갑자기 모습을 바꿨을 땐 당황했던...
큐어 뮤즈, 메피스토와 오토키치 씨 정체가 밝혀질 때보다 더 놀랐다.
그 외에 세이렌 시절 차고 있던 펜던트의 출처도 궁금하다.
마지막으로는 프리큐어하면 액션이라는 개념이 퇴색화되기 시작한 것.
스위프리는 원거리 공격보다 근접물리 공격을 주로 하는데 몇 번 치다가 넘어지는 게 한 두번이 아니다.
한 번에 끝내자며 바로 필살기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그나마 최종 결전으로 갈수록 괜찮아지지만... 바로 전작이 액션 씬 좋은 하트 캐치라 비교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예쁜 캐릭터 디자인과 화려한 변신 씬 / 필살기 뱅크 씬은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해주었으며
변신복 디자인은 역대 프리큐어 시리즈 중 가장 예쁘다.
또, 스토리는 섬세한 드라마와 치밀했던 복선들로 흥미를 주었고
악역들마저 개그 캐릭터라 변신 전 일상이 변신 후보다 재미있었다. 액션보다는 스토리에 더 중점을 준 듯.
특히 페어리 톤이 중점으로 나오는 화는 꿀잼 보장이었다.
요정 하미와 케미도 좋았는데, 하미 성우가 세일러문 성우인데다 성격이 비슷해 재밌게 봤다.
캐릭터 비중 문제와 중후반 캐릭터성 붕괴라는 가장 큰 아쉬움은 있으나
전체적으로 중간 이상은 하는 시리즈.
하필 전작이 프리큐어를 전성기로 이끌었던 '하트 캐치 프리큐어!'라 평가 절하된 게 없지 않아 있다.
정주행은 끝났지만 재밌었던 화는 또 챙겨볼 것 같은 스위트 프리큐어♪ 정주행 후기 끝.
'Precure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Yes! 프리큐어 5 GoGo! 정주행한 후기 (1) | 2023.08.15 |
---|---|
Yes! 프리큐어 5 정주행한 후기 (0) | 2021.03.03 |
하트 캐치 프리큐어! 정주행한 후기 (0) | 2020.02.18 |